영역 넓히는 LG상사…"동남아 발전사업 확대"
LG상사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민자발전사업에 투자를 적극 확대키로 했다.

송치호 LG상사 대표(사진)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글로벌 신흥국 시장에서 발전사업을 포함한 인프라 개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사업은 LG상사의 주력사업인 자원개발 부문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상사는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민자발전 시장에 연이어 진출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중국 간쑤성 우웨이시 인근에 들어서는 석탄 열병합 발전소에 3억3900만위안(약 6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1주일 뒤에는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문기업 티탄그룹과 함께 41메가와트(㎿) 규모의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발전소 개발사업에도 나섰다.

LG상사는 두 사업에서 시설 소유권 및 운영권을 확보했다. LG상사 고위 관계자는 “민자발전사업은 진출 초기에 정부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전력을 생산한 뒤 최소 30여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원개발 부문이 발전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간쑤성 석탄 열병합 발전소에 LG상사가 중국에서 생산한 석탄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상사뿐 아니라 다른 종합상사들도 위험이 큰 자원개발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온타리오전력청과 전력 판매계약을 마무리했다. 삼성물산이 온타리오주에 조성하는 신재생 발전단지 규모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용량에 맞먹는 1369㎿에 달한다. 파푸아뉴기니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민자발전을 6대 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