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이후 거래된 국내 최고가 월세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가 1050만원에 달했다. 상위 5위는 월세가 900만원 이상이었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 있는 옛 70평대 초대형 아파트였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전용 244㎡(39층)는 지난해 3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5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한 서울 주택 평균 월세 81만원의 13배에 이른다. 2013년 6월 입주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상 39층 2개동, 288가구로 구성됐다.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보증금이 1억원으로 낮아 초고가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42㎡(36층)와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6층), 방배동 ‘베네쎄레’ 전용 242㎡(3층) 등 세 곳은 월세 1000만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강남구 삼성동 ‘아펠바움’ 전용 241㎡(4층)와 용산구 한남동 ‘힐탑트레져’ 전용 208㎡(8층)가 월세 900만원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고가 월세 상위 100곳 중 98곳이 서울에 집중된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38㎡(43층)가 월세 700만원으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아파트’ 전용 192㎡(17층)가 월세 500만원으로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