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10일 회사 측과 협의한 임단협 협상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 70.3%의 찬성률로 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임금협상 결과에 따르면 기본급은 0.5% 인상하되 공정시간 10% 단축을 추진하고, 격려금으로 인당 25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협상 타결 시 격려금 150만원 지급, 설·추석 귀향비 30만원 지급,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삼성중공업 직원은 이번 임단협 통과로 기본급 인상을 포함해 인당 500만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임원 수를 감축하고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올해 손익 전망 공시를 통해 매출 10조7000억원에 1조37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자체 추산한 바 있다.

성동조선해양 노사도 이날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조기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정기호봉승급 외에 임금인상을 동결하고, 통상임금에 대한 논의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31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삼성중공업과 함께 체결한 ‘경영협력협약’도 적극 이행하는 등 회사의 생산능률 향상 및 산업재해 예방에 노력하기로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