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800만원 벌었다" 신고…소득 축소 대부업자 '수두룩'
지난해 개인 대부업자들이 연평균 2796만원을 벌었다고 정부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부업자들은 소득을 축소 신고한 것이 적발돼 세금을 추징당했다.

10일 국세청이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대부업자가 정부에 신고한 소득 총액은 1144억원이다. 신고 인원이 4092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2796만원이다. 2010년 1255만원이던 대부업자의 연평균 신고 소득액이 지난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상당수 대부업자들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소득을 축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지난해 대부업자 382명을 조사해 921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전체 대부업자의 9.3% 정도만 조사했는데도 1000억원 가까운 세금 탈루를 적발한 것이다. 국세청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1634명의 대부업자를 조사해 총 6403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2012년에는 361명을 조사해 2897억원의 세금 탈루를 잡아내기도 했다.

조 의원은 “2012년에 이례적인 조사 두 건이 포함돼 세금 추징액이 크게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세무조사로 잡아낸 추징세액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부업자들의 소득 축소 신고가 일상적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