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해외·대체투자 비중 37%까지 늘린다
16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사학연금이 2017년까지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37%까지 끌어올린다. 자금운용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 체계를 정하는 성과평가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김화진 사학연금 이사장(사진)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2017년에는 36.6%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사학연금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24.8%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부동산·사모펀드(PEF)·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를 지난해 말보다 4.72%포인트 늘어난 20.1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비중도 각각 5.1%, 4.3%에서 8.54%, 7.93%로 늘린다. 대신 49.7%에 달하는 국내 채권 비중은 33.29%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인력도 충원한다. 최근 해외 부동산컨설팅업체 출신의 경력 직원 1명을 선발한 데 이어 투자여건에 따라 지속해서 인력을 뽑겠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사립학교 교직원의 연금이 운용자산이기 때문에 수익도 많이 내야 하지만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지난 6월 리스크관리실을 이사장 직속으로 승격시켰다”고 설명했다.

자금운용에 대한 성과와 보상을 확실하게 평가하기 위한 성과평가위원회도 새로 설치한다. 외부 위원을 포함한 독립된 위원회를 설치해 성과 검증시스템뿐 아니라 보상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또 기금의 공공성에 부합하도록 의결권 행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건과 GS건설의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이사 선임을 반대한 사례가 있다”며 “사립학교 교직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은 전국 사립학교 교직원 28만1885명의 연금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6조2619억원, 운용수익률은 4.1%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