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노동개혁 후퇴한 정부] 정부, 일반해고·임금피크제 법제화 포기…결국 '반쪽 노동개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회 통과 어렵다"…정부 지침만 제시키로

    정부 "지침만으로도 적잖은 효과 기대"
    기업 "통상임금처럼 소송전 시달릴 것"
    노동시장개혁촉구청년모임과 임금피크제도입청년본부의 대표들이 10일 오전 노사정위원회가 열린 정부서울청사 옆에서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타협안 도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bjk07@hankyung.com
    노동시장개혁촉구청년모임과 임금피크제도입청년본부의 대표들이 10일 오전 노사정위원회가 열린 정부서울청사 옆에서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타협안 도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bjk07@hankyung.com
    정부가 노동개혁의 핵심인 ‘저(低)성과자 해고 요건 명확화’와 ‘임금피크제 관련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입법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저성과자 해고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제계의 요구를 외면한 채 정부 지침만 제시하기로 한 것이다. 1년 가까이 끌어온 노동개혁이 결국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노·사·정 대타협 시한인 10일 이후엔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을 국회에 발의할 계획”이라면서도 “일반해고 요건과 취업규칙 변경은 법안 개정이 아닌 지침으로만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동계가 극력 반대하는 일반해고와 임금피크제 도입 법안은 국회에 발의하더라도 야당의 저지로 통과가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개혁 후퇴한 정부] 정부, 일반해고·임금피크제 법제화 포기…결국 '반쪽 노동개혁'
    경제계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요건 명확화’는 정부 지침만 제시해도 적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일반해고에 대한 정부 지침이 생기면 관련 소송에서 다툼의 핵심이 되는 ‘정당한 해고’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행 근로기준법 23조는 ‘사용자가 근로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에서는 횡령 등 위법 행위가 없으면 좀처럼 ‘정당한 해고 이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현행법을 고치지 않으면 저성과자 해고의 비용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법원이 정부 지침과 엇갈린 판결을 내려 소송이 난무했던 통상임금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달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노동 관련 법규를 그대로 두고서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없다”며 “정부 지침 형태가 아니라 법률 개정을 통해 노동개혁을 확실히 이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 지침을 갖고 결국 대법원에선 이기더라도 예측불허인 1, 2심 등에서 소송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취업규칙 변경도 마찬가지다. 근로기준법 94조에선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근로자 과반수(또는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제계에선 내년부터 정년 60세 연장이 현실화되는 만큼 임금피크제 도입의 장애물이 되는 취업규칙 변경 관련 법령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그러나 대법원이 인정한 사회통념성 합리성이 인정되면 취업규칙 변경을 허용하는 지침을 마련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일반해고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외한 노동개혁 내용은 의원입법 형태로 법제화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새누리당과 당정협의를 열고 관련 법안을 조율한 뒤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 작업을 마친다는 목표다. 개정을 추진할 법안은 △근로기준법(통상임금 범위 명확화, 근로시간 단축) △고용보험법(실업급여 연장 및 지급액 확대) △산재보험법(출퇴근 재해 인정) △기간제법(기간제 사용기간 2년 연장) △파견법(파견업종 확대 및 파견계약 명확화) 등 5개다. 경제계 관계자는 “당정협의나 여야 협의 과정에서 노동계가 극렬하게 반대하는 기간제법이나 파견법 등에 담기는 내용마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택배기사 체험해보라" 제안에…쿠팡 로저스 대표 "하겠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31일 열린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 "배송 업무를 해보겠다"고 밝혀 화제다. 이날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또한 "택배 배송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어도 하루가 아닌 일주일간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길 제안한다"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급에 "나 역시 경험이 있다. 원한다면 위원도 같이 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어제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몸으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저도 같이할 테니 심야 12시간 택배 업무를 같이 할 것을 제안한다.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날짜를 잡자"고 밝혔다.앞서 로저스 대표는 전날 청문회에서도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간에 장시간 일하는 쿠팡 배송기사의 과로사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짚자,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발언했다.이에 박 의원은 "이 시간대 근무자들에게 위중한 사례가 집중되는 게 우연인가"라며 "야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위험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민주당과 정부, 택배노조, 택배사 등이 참여하는 국회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는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새벽배송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근로시간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야간노동의 건강 위험성 연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보고서는 한 달 총 야간노동 횟수를 12회 이내로 제한하고, 4일 연속 야간 근무는 금지하도록 제안했다. 새벽배송의 경우 주당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고, 야간 근로시간 산정 시 30%의

    2. 2

      [포토]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질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도산안창호함 함상에서 해군 장병이 해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2026년은 대한민국 해양 안보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우리 해군은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따라 핵추진 잠수함 시대를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수립될 예정이다.  임형택 기자

    3. 3

      野, '당원 게시판 사건' 진실공방…한동훈 "조작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건을 당 중앙윤리위원회로 송부한 것을 두고 당내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관련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공개한 증거 자료가 조작됐다고 반박에 나서면서다. 친한동훈계 인사들도 ‘조작’ ‘공작정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발하고 있다.31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이호선 씨는 동명이인 한동훈의 게시글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며 “이호선 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돼 있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이 탄로 날 테니,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수위 높은 게시물들을 가족 명의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한 전 대표 가족 5인이 당원 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관련자들의 탈당과 게시글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며 “본 조사 결과를 윤리위에 송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 징계 처분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무감사위원회가 수집한 증거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나경원 정치생명 끊어버립시다’ ‘기회주의적 구태는 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