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한국 경제, 일본식 장기 침체로 가나 … 한경 일본경제 현장 탐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한국 경제, 일본식 장기 침체로 가나 … 한경 일본경제 현장 탐방](https://img.hankyung.com/photo/201509/01.10509612.1.jpg)
일본 경제를 알면 한국경제의 내일이 보인다
요즘 서울 여의도 금융가와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 '일본경제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경쟁적으로 일본경제 현장 탐방 보고서를 냈다. 주요 자산 운용사나 기관투자가들은 사내에 '일본팀'을 속속 신설, 일본주식 투자를 준비 중이다.
기자도 금주 서울 시내 주요 금융기관 임직원들과 '일본 기업 경제 재발견'을 주제로 연구 세미나를 가졌다. 10여개 금융사들의 자금 운용팀과의 연쇄 만남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일본경제를 제대로 알기 위해 역사, 영화, 자연까지 깊이 공부하는 분들도 많았다.
우리나라 식자들 사이에도 한동안 외면받았던 일본경제가 최근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유럽, 중국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경제 불안정 속에 일본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출범한 일본 아베 총리가 내세운 '아베노믹스'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 폭락으로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일본 증시는 올 4월 15년 만에 2만 엔대에 다시 올라섰다. 도요타자동차 파낙 등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은 호실적을 배경으로 연일 해외 기업들의 대형 매수합병(M&A) 뉴스를 터뜨리고 있다. 실적이 좋아진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 임금협상에서 1990년 초 버블 붕괴 이후 사상 최대폭으로 기본급을 인상했다. 대기업들의 여름 보너스도 20여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일본내 경제 학자들과 주요 언론들은 올 하반기 이후 소비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자 '아베 총리의 경제성적표' 기사를 통해 지난 3년 간의 아베노믹스 성적표를 발표했다. 기업정책과 농업개혁은 A, 여성고용 B+, 노동개혁 D 학점으로 평가했다. 중국경제 부진 등 글로벌 악재 속에 그런대로 선전했다고 점수를 줬다.
여의도 금융시장에서 만난 기관투자자들의 일본에 대한 현실적 관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일본경제 회복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지금 일본 주식을 사도 좋은지에 대한 이슈다. 믿었던 중국 증시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어 20여년의 장기침체를 거쳐 회복세를 타는 일본 상장업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둘째, 글로벌 경제 불안정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경제가 일본의 버블(거품) 붕괴 이후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다. 일부 전문가들과 기자는 세미나 과정에서 한국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이미 진입한 게 아니냐는 인식을 같이했다.
실제로 8월 이후 나오는 한국 경제지표들은 실망스럽다. 금주만 해도 한국경제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 국민총소득은 4년6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민소득도 지난해 2만8180달러보다 1000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까. 일본 경제 회복세는 이어질까.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 한국 경제가 위기를 벗어나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일본에는 20여년간 이어진 장기침체 속에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한 제조업체들이 많다. 이들 일본 기업들의 생존비법은 무엇일까.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투명한 시대를 맞아 일본 기업과 일본경제의 성장과 침체, 위기 극복 사례는 한국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경 일본경제포럼의 첫 번째 일본 탐방단은 오는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일본경제 현장을 찾는다. 일본 탐방 프로그램은 △ 대학 강의 4시간 △ 일본 업체 및 유통 시설 방문 △ 일본 최고 아리마온천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는 일본경제의 생생한 현지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일반인들도 참가 가능하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한경 일본경제포럼 1기 일본 탐방 프로그램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