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 마련에 착수했다. 오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재신임 절차와 관련, "오래 끌 일이 아니다. 추석 전에는 무조건 끝낸다"고 말했다.

이는 추석 밥상머리에 당의 안정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아직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오래 끌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 이전인 오는 11~13일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를 실시해 밀봉한 뒤 중앙위 때 혁신안 통과 여부와 함께 발표할지, 중앙위 이후인 18~20일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를 실시할지 등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재신임에 있어 1차 관문은 16일 당 중앙위에서의 혁신안 통과 여부로, 일단은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당무위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576명으로 중앙위를 구성하고 의결 정족수를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정하는 등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경우 주류측의 과반 점유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신임의 2차 관문으로서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의 경우 세부 절차에 대한 비주류측의 이의제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주류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경우 휴대전화로 하느냐, 집전화로 하느냐, 설문 문항을 어떻게 하느냐 등 절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측은 조기 전당대회론을 들고 나오는 등 아예 판을 바꾸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처럼 비주류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제안한 재신임 절차가 결국 당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라고 보는 등 계파 간 근본적 인식차이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확대될 경우 추석 전에 모든 재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은 실현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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