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침체로 고전중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대책을 협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전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정부지출 축소와 증세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 서 호세프 대통령은 1기 정부(2011∼2014년) 때부터 계속된 방만한 지출이 현재의 위기를 가져온 원인이 됐다고 인정하면서 서민주택 건설 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투자지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비 장관은 소득세와 유류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이 날 오전 달러당 3.9헤알을 넘었다가 중앙은행이 15억 달러를 풀겠다고 발표하자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졌다. 헤알화 가치는 올 해 들어 지난주까지 45% 하락했고, 12개월 하락률은 70%를 넘는다.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 하락세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진행되자 보유 외환을 풀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8일 현재 3708억3700만 달러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