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날아온 드론…키덜트족 눈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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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Hobby
조작 간편해 취미용 인기…올 매출 증가율 134% 달해
9만원부터 870만원까지 다양…"모델 바꾸면 충분한 연습을"
조작 간편해 취미용 인기…올 매출 증가율 134% 달해
9만원부터 870만원까지 다양…"모델 바꾸면 충분한 연습을"
‘윙~ 위이잉~.’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옥상에서 최근 열린 드론(drone·무인항공기) 조종법 교육 현장. 전문가가 리모컨을 움직이자 네 개의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더니 자그마한 드론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네 시간가량 이어진 이론·실습 강의에는 100여명이 몰렸다. 취미로 드론을 배워보려는 젊은 부부와 어린이부터 업무상 활용하려는 사진기자, 방송 PD, 경찰, 소방관 등 다양한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과학뉴스에서나 보는 ‘꿈의 비행체’로 여겨졌던 드론이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일엽 아이파크백화점 마케팅 이사는 “드론이 국내 키덜트(kid+adult·아이 같은 취향의 어른) 문화와 접목하며 대중화하고 있다”며 “저렴해진 가격, 간편해진 조종법, 공중촬영 같은 오락 요소를 무기로 가족 레저 상품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2년 드론 판매를 시작한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드론의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13년 14.7%, 2014년 60.6%로 뛰었고 올 들어선 134.1%에 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공식·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국내에 매달 2000~3000대 안팎의 드론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드론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으로는 초급용으로 분류되는 ‘AR드론 2.0’(49만원)이 꼽힌다. 2~3일 정도 연습하면 조종할 수 있어 취미용으로 인기가 좋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찍는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방송 뉴스에 내보내도 될 정도로 화질이 깨끗하다는 설명이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드론 파이터’(12만8000원)는 어린이들이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두 대 이상의 드론이 공중전을 펼칠 수도 있다.
드론 조종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중급자 사이에선 자동 후버링과 백홈 기능을 갖춘 ‘비밥 드론’(74만9000원)을 찾는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고도와 거리의 자동 유지 기능을 갖춘 ‘팬텀3 프로’(163만원)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중상급 드론으로 ‘인스파이어 1’(440만원)이 있다. 기체와 카메라를 조종하는 리모컨이 각각 분리돼 있고, 카메라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 극장용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 제품이다. 무거운 촬영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 드론은 신문, 방송, 영화 등 국내 미디어업계에 실제 도입되기 시작했다. 깊은 산속이나 먼바다의 조난자를 찾아내는 재난 구조에도 드론이 본격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드론을 배우고 싶다면 우선 ‘갤럭시비지터8’(9만9000원)처럼 저렴한 제품을 연습용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드론 판매업체 헬셀의 전진표 매니저는 “간단한 조종은 사나흘만 연습해도 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 운전과 똑같이 모델이 바뀌면 조종의 감(感)도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한 달 정도는 차분히 연습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드론 비행에서도 이론은 1%뿐, 99%는 연습이에요.”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옥상에서 최근 열린 드론(drone·무인항공기) 조종법 교육 현장. 전문가가 리모컨을 움직이자 네 개의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더니 자그마한 드론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네 시간가량 이어진 이론·실습 강의에는 100여명이 몰렸다. 취미로 드론을 배워보려는 젊은 부부와 어린이부터 업무상 활용하려는 사진기자, 방송 PD, 경찰, 소방관 등 다양한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과학뉴스에서나 보는 ‘꿈의 비행체’로 여겨졌던 드론이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일엽 아이파크백화점 마케팅 이사는 “드론이 국내 키덜트(kid+adult·아이 같은 취향의 어른) 문화와 접목하며 대중화하고 있다”며 “저렴해진 가격, 간편해진 조종법, 공중촬영 같은 오락 요소를 무기로 가족 레저 상품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2년 드론 판매를 시작한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드론의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13년 14.7%, 2014년 60.6%로 뛰었고 올 들어선 134.1%에 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공식·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국내에 매달 2000~3000대 안팎의 드론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드론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으로는 초급용으로 분류되는 ‘AR드론 2.0’(49만원)이 꼽힌다. 2~3일 정도 연습하면 조종할 수 있어 취미용으로 인기가 좋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찍는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방송 뉴스에 내보내도 될 정도로 화질이 깨끗하다는 설명이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드론 파이터’(12만8000원)는 어린이들이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두 대 이상의 드론이 공중전을 펼칠 수도 있다.
드론 조종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중급자 사이에선 자동 후버링과 백홈 기능을 갖춘 ‘비밥 드론’(74만9000원)을 찾는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고도와 거리의 자동 유지 기능을 갖춘 ‘팬텀3 프로’(163만원)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중상급 드론으로 ‘인스파이어 1’(440만원)이 있다. 기체와 카메라를 조종하는 리모컨이 각각 분리돼 있고, 카메라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 극장용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 제품이다. 무거운 촬영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 드론은 신문, 방송, 영화 등 국내 미디어업계에 실제 도입되기 시작했다. 깊은 산속이나 먼바다의 조난자를 찾아내는 재난 구조에도 드론이 본격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드론을 배우고 싶다면 우선 ‘갤럭시비지터8’(9만9000원)처럼 저렴한 제품을 연습용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드론 판매업체 헬셀의 전진표 매니저는 “간단한 조종은 사나흘만 연습해도 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 운전과 똑같이 모델이 바뀌면 조종의 감(感)도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한 달 정도는 차분히 연습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드론 비행에서도 이론은 1%뿐, 99%는 연습이에요.”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