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밖으로 나간 공을 찾으러 숲에 들어갔던 미국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벌에 쏘여 숨졌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 출신의 아마추어 골퍼 대릴 데버(64)는 전날 친구 한 명과 미시간 북부의 한 산악지역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중 땅벌의 공격을 받고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미시간 주립 경찰은 “숲에서 공을 찾다 땅속에서 몰려나온 벌에 머리와 목 등을 20차례 이상 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변을 당한 골퍼는 2번홀 티샷이 OB가 되자 공을 찾으러 숲에 들어갔다 실수로 땅속에 있던 벌집을 건드렸다. 수백마리의 벌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그는 처음엔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는 3번홀에서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꼈고 호흡곤란이 왔다. 의사인 친구가 3번홀까지 동반 플레이했지만 손을 쓰지 못했다.

경찰은 “희생자는 평소 벌독 알레르기는 없었지만 너무 많은 벌에 쏘인 게 문제였다”며 “증세가 심해졌을 땐 휴대폰도 터지지 않아 구급차를 제때 부를 수 없어 변을 막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