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9·11 테러 14주년 추도식에서 추모 나팔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비서진과 함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추도식은 14년 전 이날 납치된 여객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했던 시각인 오전 8시46분에 맞춰 시작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서부 관광명소인 말리부 해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2000여명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0분께 말리부 해변의 캐니언 로드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전 9시까지 2200에이커(약 8.9㎢) 면적으로 커졌다. 이는 여의도 면적(4.5㎢)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당국은 아직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해 화재 진압률은 0% 수준이다.이 불은 말리부 해변에 즐비한 고가의 저택들을 비롯해 8100여채의 구조물을 위협 중이다. 앤서니 머론 LA 카운티 소방국장은 일부 주택이 불탔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자사의 사진기자가 적어도 1채의 주택이 화염에 휩싸인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주택뿐만 아니라 말리부 해변에 위치한 사립대학 페퍼다인대 캠퍼스 인근까지 덮쳤다. 이 대학 학생들이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한 영상에는 한밤중에 멀리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이 대학 기숙사 조교는 전날 오후 늦은 시간부터 기숙사에 전기가 끊겼고 창밖을 내다보니 멀리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AP에 전했다. 그는 기숙사의 각 방문을 두드려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학교 측은 이날 오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면서 "산불로 인한 모든 유형의 위협으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해변의 유서 깊은 명소인 '말리부 피어(바다 쪽으로 뻗어있는 나무다리)'도 한때 위협을 받다가 다행히 불길은 피했다고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해 면적을 급격히 키운 주범은 강풍으로 꼽힌다. 소방
브라질에서 무려 475억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70대 남성이 한달도 안돼 돌연 숨진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무려 5000만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복권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을 써보지도 못한 채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11일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A씨(73)는 지난 달 9일 브라질의 메가세나(Mega-Sena) 복권 추첨에 당첨돼 2억100만 헤알(약 475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A씨가 받은 당첨금은 브라질 메가세나 복권 역사상 10위 안에 드는 높은 금액이다. 1~60번 사이에서 6개의 숫자를 선택하는 이 복권에서 그는 13, 15, 33, 43, 46, 55라는 번호로 5000만 분의 1이라는 엄청난 확률을 뚫고 당첨됐다.하지만 복권 당첨 몇주 뒤인 지난 4일 A씨는 브라질 마투그로수 주의 쿠이아바시의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를 겪고 쓰러졌다. 구급대원이 즉시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경찰은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심정지가 발생한 점을 확인했을 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브라질 당국은 복권 당첨자가 앓고 있던 질병으로 사망했는지, 갑작스러운 인생 변화로 인한 충격이 원인이 되었는지, 또는 살인 등과 같은 원인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번에 당첨된 복권의 판매점 주인은 "A씨는 매주 복권을 구입했으며, 언젠가는 복권에 당첨될 것이라는 농담을 자주 하곤 했다. 누구나 꿈꾸는 거액의 상금에 당첨됐는데, 그가 이를 누리지 못하고 떠나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2.7%)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고 추정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는 0.2% 상승했으나 작년 같은 달보다는 3.2% 내렸다. 식품 가격은 전달보다 0.4% 올랐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월간 항목별 물가 상승분의 40%가량을 차지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와 식품이 주요 상승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자동차 보험료는 1년 전보다 12.7% 상승했고 교육 비용은 4.2%, 의료비는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이날 발표로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는 멈췄지만 금리 인하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닐 버렐 프리미어미톤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발표가 Fed에 자신감을 주고 투자자들의 단기 의사 결정에 확신을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노동부 발표 후 30분 만에 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번 달 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96.4%까지 치솟았다. 이는 1주일 전의 78.1%보다 상승한 것이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발표 직전 연 4.176%에서 발표 후 연 4.120%로 급락했다.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