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W 분야 한국기업 대상 투자유치 나서
지난 2012년 태국에 진출해 현재 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견 3D영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은 P2P글로벌의 김윤홍 대표는 "태국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인적자원, 정부의 지원정책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소트웨어 기업들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과 같이 단일 경제권을 갖춰가고 있는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태국을 교두보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아세안센터와 태국투자청(BOI) 주최로 열린 '태국 소프트웨어 산업 투자세미나'는 50여명의 국내 IT·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가 참석, 태국을 거점으로 하는 아세안 시장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태국 투자청과 소프트웨어산업진흥청(SIPA) 대표단 등 15명이 태국 현지에서 직접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지식기반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태국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디지털 이코노미 정책을 앞세운 태국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 이어 라인(LINE)과 P2P글로벌 등 태국 진출에 성공한 국내 기업의 사례가 소개됐고 오후에는 LG엔시스, 포스코ICT 등 국내 기업 20여개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지난 해 11.8%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태국은 최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디지털 이코노미' 정책을 발표했다. 각종 천연자원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제조·관광 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핵심. 태국에 진출하는 IT·소프트웨어 해외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5∼8년까지 면제해 주고 연구·생산시설 설립 시 토지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방안도 마련했다.
이번 방한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태국투자청의 섹산르엉워한(Seksan Ruangwohan) 국장은 "최근 태국 정부는 급속한 경제성장세를 배경으로 지식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가치있는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IT기업들에게 미래를 위한 유망 투자처로서 태국의 장점과 매력을 알리고 태국 시장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를 찾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지식기반의 디지털 산업을 육성하려는 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종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태국 시장은 확장성도 크고 무엇보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여건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기봉 한아세안센터 무역투자부 부장은 "최근 태국 정부는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 세관, 통관, 행정 등 분야에서 e-거버넌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며 "진출 초기부터 현지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