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성지순례 열흘 앞두고 크레인 사고 참변…한국인 피해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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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만 100명이 넘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대사원(마지드 알하람·카바신전) 증축공사 현장의 크레인 붕괴 참사로 사우디는 물론 이슬람권이 충격에 빠졌다.
가장 성스러운 이슬람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열흘 앞둔 11일(현지시간) 일어난 이 사고가 자칫 성지순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12일 성지순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슬람 최고의 성전이 순식간에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대사원 안에 있었다는 압둘 라힘이라는 네티즌은 "사고 당시 엄청난 모래폭풍이 불다가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쏟아졌다"며 "번개가 크레인을 때렸고 크레인이 대사원 안쪽으로 쓰러지면서 공사 구조물을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걸프 지역에선 모래폭풍은 종종 불지만 폭우가 내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현장 동영상을 보면 크레인이 폭풍우 속에 쓰러지자 대사원에 모였던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이날이 하필 이슬람 대예배(주마)가 있는 금요일인데다 성지순례를 앞두고 각국 무슬림이 대사원에 속속 도착해 붐비는 중에 터져 인명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레인이 쓰러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5초도 되지 않아 미처 피할 틈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고 시각은 오후 5시10분께로 저녁 기도를 위해 신도가 모이는 시간대였다.
대사원은 성지순례를 앞두고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성지순례를 오는 무슬림이 최근 수년새 증가하면서 압사 사고 위험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2006년 성지순례에선 메카 부근의 미나 평지에서 360명이 압사했다.
사고 전 대사원의 사진을 보면 수십m의 대형 크레인 10여대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우디 영자 언론 사우디가제트는 "붕괴된 크레인은 중동지역 공사에서 쓰이는 것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주사우디 한국 대사관은 "12일 오전 현재로선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가장 성스러운 이슬람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열흘 앞둔 11일(현지시간) 일어난 이 사고가 자칫 성지순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12일 성지순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슬람 최고의 성전이 순식간에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대사원 안에 있었다는 압둘 라힘이라는 네티즌은 "사고 당시 엄청난 모래폭풍이 불다가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쏟아졌다"며 "번개가 크레인을 때렸고 크레인이 대사원 안쪽으로 쓰러지면서 공사 구조물을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걸프 지역에선 모래폭풍은 종종 불지만 폭우가 내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현장 동영상을 보면 크레인이 폭풍우 속에 쓰러지자 대사원에 모였던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이날이 하필 이슬람 대예배(주마)가 있는 금요일인데다 성지순례를 앞두고 각국 무슬림이 대사원에 속속 도착해 붐비는 중에 터져 인명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레인이 쓰러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5초도 되지 않아 미처 피할 틈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고 시각은 오후 5시10분께로 저녁 기도를 위해 신도가 모이는 시간대였다.
대사원은 성지순례를 앞두고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성지순례를 오는 무슬림이 최근 수년새 증가하면서 압사 사고 위험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2006년 성지순례에선 메카 부근의 미나 평지에서 360명이 압사했다.
사고 전 대사원의 사진을 보면 수십m의 대형 크레인 10여대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우디 영자 언론 사우디가제트는 "붕괴된 크레인은 중동지역 공사에서 쓰이는 것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주사우디 한국 대사관은 "12일 오전 현재로선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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