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사이 국내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지난 7년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1835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사내유보금은 2008년 326조원에서 지난해 845조원으로 158.6% 증가했다.

30대 기업만 따져보면 206조원에서 551조원으로 166.5% 늘었다.

개별기업 사내유보금 액수를 보면 2014년 기준 삼성전자가 169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 55조원에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 당기순이익은 7년간 39조원에서 83조9000억원으로 115% 늘어났다. 30대 기업은 20조5000억원에서 194% 뛴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기업 투자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투자는 2008년 11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12조2000억원으로 0.2%가량 감소했다. 30대 기업은 57조2000억원에서 62조8000억원으로 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현미 의원은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정책이 기업의 사내유보금만 불렸을 뿐 투자와 고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대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고용창출을 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세율을 적용해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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