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돈, 선진국펀드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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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고꾸라져도 한달새 1400억원 뭉칫돈 몰려
추가 경기부양 기대·경제지표 양호…미국·유럽·일본 3곳 펀드 인기
슈로더,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베어링, 독일 기업 투자 펀드 출시
추가 경기부양 기대·경제지표 양호…미국·유럽·일본 3곳 펀드 인기
슈로더,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베어링, 독일 기업 투자 펀드 출시
지난 한 달간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도 크게 고꾸라졌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탓이다. 시기와 상관없이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도 신흥국 시장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수 있어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선진국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선진국펀드, 자금몰이 주도
지난 한 달간 주요국 주식시장은 하루 등락률이 3~4%를 넘나들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1.55%로 부진했다. 하지만 수익률 급락에도 불구하고 선진국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759억원) 유럽펀드(438억원) 북미펀드(200억원) 등 선진국펀드들은 한 달간 14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컸던 신흥국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일부 운용사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놨다. 올 들어 유럽펀드로 자금몰이를 주도했던 슈로더투신운용은 10일 미국 유럽 일본 등 3개 지역 중소형주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김영수 슈로더투신운용 본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유럽과 일본에서는 양적 완화를 바탕으로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선진국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컸지만 성과는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7일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난 독일 기업에 선별투자하는 ‘베어링독일’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독일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3.8%에 이어 올해 4.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유럽 내 독일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펀드 판매 배경을 설명했다.
◆신흥국 자산 약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의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어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사리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는 선진국 자산의 비중을 늘려놓는 게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일본 등은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 있고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산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 증시도 신흥국만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펀드는 닛케이225지수가 급락하면서 지난 한 달간 평균 11.62%의 손실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펀드(-19.48%)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일본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선진국펀드, 자금몰이 주도
지난 한 달간 주요국 주식시장은 하루 등락률이 3~4%를 넘나들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1.55%로 부진했다. 하지만 수익률 급락에도 불구하고 선진국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759억원) 유럽펀드(438억원) 북미펀드(200억원) 등 선진국펀드들은 한 달간 14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컸던 신흥국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일부 운용사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놨다. 올 들어 유럽펀드로 자금몰이를 주도했던 슈로더투신운용은 10일 미국 유럽 일본 등 3개 지역 중소형주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김영수 슈로더투신운용 본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유럽과 일본에서는 양적 완화를 바탕으로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선진국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컸지만 성과는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7일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난 독일 기업에 선별투자하는 ‘베어링독일’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독일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3.8%에 이어 올해 4.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유럽 내 독일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펀드 판매 배경을 설명했다.
◆신흥국 자산 약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의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어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사리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는 선진국 자산의 비중을 늘려놓는 게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일본 등은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 있고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산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 증시도 신흥국만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펀드는 닛케이225지수가 급락하면서 지난 한 달간 평균 11.62%의 손실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펀드(-19.48%)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일본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