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예일대 교수 "미국증시, 닷컴거품 이후 가장 고평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사진)가 “미국 증시는 2000년 닷컴 거품 이후 가장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 미국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올랐는데 투자자들이 주가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간다”며 “내게는 또 다른 거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자신이 고안한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추세를 근거로 들었다. CAPE는 주가를 지난 10년간 평균 이익으로 나눈 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과거 평균치보다 CAPE 수치가 높으면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20세기 CAPE의 평균값은 15.21였는데 올해 1~7월 이 수치가 꾸준히 26을 넘었다. 그는 다만 증시가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러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금리와 주가 사이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