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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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내 증시는 오는 16~17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FOMC 이후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투자전략을 미리 세워 준비하라는 조언이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는 중국발(發) 훈풍에 웃었지만 주 후반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지며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여섯 마녀의 날'(6개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물 부담까지 더해지며 1940선으로 주저 앉았다. 외국인들은 역대 두번째로 긴 27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전세계의 이목은 재닛 옐런 미국 Fed 의장의 입에 쏠린 가운데 금리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친 Fed는 내년 미국 대선 등을 감안해 9월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 친화적인 발언, 즉 완만한 장기금리 인상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며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정책 실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등 주요 신흥국 무역 파트너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상대적 긴축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국내 증시는 FOMC 결과 도출 전까지 관망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미 FOMC 회의 이전까지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관망심리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FOMC가 지나서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대형주가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정보기술(IT) 섹터와 조선·기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소폭 상향된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