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5700억 증발한 CEO도


제약·바이오주 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코스닥 바이오업체 창업자들의 지분가치도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인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보유한 지분가치(지분율 18.4%)는 최고가 기준 6549억원까지 뛰었으나 현재는 4877억원으로 1672억원 감소했다. 바이로메드의 김선영 연구개발센터 총괄사장(지분율 10.84%·지분가치 1319억원 감소), 천종윤 씨젠 대표(18.38%·-1369억원)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당분간 반등 어려울 것”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8%(3.87 포인트) 상승한 666.75로 마감했다. 전날 낙폭(-1.04%·-6.99포인트)을 일부 되돌린 반등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최고점인 782.64(7월20일 종가)와는 1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 등 신흥국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8월 중소형주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제약·바이오주 등은 실적 우려가 남아 있어 과거 기록했던 최고가에 다시 등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개인들도 평가손실에 고민이 많겠지만 기관투자가들도 투자 속성상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을 저가에 다시 담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기 어렵다”며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조정받고 있는 종목들의 재부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