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2월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내 최초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21년 만에 고척스카이돔이 첫선을 보였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부대시설 미비다. 14개의 스카이박스도 빈방 수준이어서 야구장을 빌려 쓰는 사업자가 인테리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내년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할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장 운영에 관한 계약 조건에 아직 합의하지 못한 서울시의 미온적 태도도 논란거리다. 유일한 세입자 격인 서울 연고의 프로야구단과 핵심 내용에 관한 사전협의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개장 행사를 열었다.

서울시와 넥센 간 협상의 쟁점은 구장 사용료다. 서울시는 고척돔 사용료로 연간 8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목동야구장의 연간 사용료로 40억원을 쓰는 넥센은 펄쩍 뛰고 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넥센은 향후 경기장 운영권 등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의 견해차는 아직 크다.

서울시는 넥센이 일일대관 방식으로 경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은 날의 비용까지 떠안는 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돔구장 효과로 관중이 늘어나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