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근로자에게 휴식을 지시한 후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김준영)는 지난해 12월 주식회사 A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A사의 직원 B씨는 2023년 3월 14일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회사 대표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 대표가 휴식을 권유하며 복귀를 전제로 한 대화를 나누고 일부 업무를 재택 처리했다. 이후 B씨는 다시 업무에 복귀하려 했으나 회사는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이에 B씨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A사는 “B씨가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모두 이를 부당해고로 인정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법원 또한 B씨가 부당해고 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의 사직서 제출은 근로계약을 종료하겠다는 확정적 의사표시가 아니라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직하겠다’는 조건부 의사표시에 해당한다”며 “A사 대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B씨가 사직 의사를 철회했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해고 통보 과정에서 A사가 B씨에게 해고 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 사건 해고는 근로기준법 제27조를 위반한 것이어서 위법하다”고 덧붙였다.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일정 기간 출근한 횟수를 기준으로 액수를 달리 지급하는 조건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소속 환경미화원 A씨 등 52명이 “미지급된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라”며 강남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원고들은 강남구가 기말수당, 정근수당, 체력단련비, 명절휴가비 등의 상여금과 통근수당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한 채 초과근무수당을 계산해 지급함으로써 실제 받아야 할 금액보다 적게 받았다고 주장하며 2017년 소송을 제기했다.반면 강남구는 상여금이 출근한 횟수(출근율)에 따라 차등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통상임금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맞섰다.통상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을 의미한다. 각종 수당과 퇴직금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어떤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휴일·야간근로수당이나 연차수당의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임금이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여기서 ‘고정성’이란 근로자가 정해진 근로를 제공하면 추가 조건 없이 당연히 지급되는 성격을 말한다.1·2심 법원은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강남구가 지급한 상여금과 통근수당이 기존의 통상임금 판단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고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상여금은 소정 근로를 제공하기만 하면 지급이 확정된 것으로,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고정적인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이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10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 안경록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윤성환은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금융 채무 2억원과 세금 체납 5억원이 있는 상태에서 별다른 추가 수입원이 없는데도 변제할 의사 없이 후배 등 지인 4명에게서 총 4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윤성환은 같은 해 9월 주말 프로야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대가로 차명 계좌를 이용해 4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고, 2022년 3월 실형이 확정돼 징역 10개월의 처벌을 받은 바 있다.안 부장판사는 "프로야구 선수이던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상당 부분을 도박에 사용한 정황이 있다"며 "피해자들의 피해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으며, 범행을 자백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윤성환은 삼성에서 투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4년 입단해 2020년까지 마운드에 섰다. 통산 425경기 1915이닝에 출전해 135승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특히 2015년 FA 시즌에 4년 8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 FA 역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FA 계약 체결 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에도 도박 혐의로 입건됐지만, 당시 검찰은 참고인 중지 처분,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2020년 11월 재차 불법도박 관련 혐의가 불거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