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9주년을 맞이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이 지난 15년간 역동적으로 변신한 배경에도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우수한 인재들의 역할이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두산그룹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그룹 연수원에서 2주간 기본적인 업무 시스템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이어 현장체험, 멘토링,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 계열사별 교육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초 직무교육과 회계 초급교육 등이 있다. 엔지니어를 위한 경제학교육(economics for engineer)과 비(非)엔지니어를 위한 엔지니어링교육(engineering for commercial)도 진행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초 업무교육과 부서 로테이션 근무, 생산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교육은 신입사원 교육 이후에도 계속된다. ‘글로벌 CFO 트레이닝(GCT)’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우수 재무인력 양성 및 외국법인 파견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다. 재무 소양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 외국어 등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6개월간 하며, 60% 이상 종일 교육으로 구성됐다. 20일간의 현지 교육도 포함돼 있다.
두산은 또 임직원 교육을 위한 그룹 연수원인 ‘DLI 춘천’을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기공식이 열렸고,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2만여㎡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 지어진다. 교육 관련 시설과 5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등이 들어선다. DLI 춘천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DLI 연강원’에 이은 두 번째 그룹연수원이다.
임직원에게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는 것도 두산그룹 인재 육성 정책의 특징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도 누구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며 “신입사원들이 학교 동기 및 후배에게 입사를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는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2주간의 여름휴가 및 1주간의 연말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는 직원을 지원하기도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에서다.
한편 두산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서류전형과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친다. 서류전형에서는 ‘스펙’이라 불리는 학점, 영어성적, 봉사활동 등을 지원자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지, 역량이 있는지 등을 중점 평가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