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담화문을 낸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과 사퇴한 신승호 강원대 총장. / 한경 DB
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담화문을 낸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과 사퇴한 신승호 강원대 총장.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수시모집 지원율이 반토막 났다. 작년과 올해 수시 경쟁률을 공개한 D·E등급 30개 대학 중 23개교가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입시철을 앞두고 구조개혁평가 결과가 발표됐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부실대학 낙인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 기피현상’ 우려가 현실화됐다.

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집계한 ‘D·E등급 전국 32개 대학 수시 경쟁률 결과’(16일 오후 1시 기준) 자료를 보면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경쟁률 16.8대 1에서 올해 8.8대 1로 급락했다. 역시 D등급을 받은 건국대 글로컬(충주)캠퍼스는 9.4대 1에서 7.5대 1로,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6.7대 1에서 5.1대 1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성대 17.3대 1→13.1대 1 △서경대 19.1대 1→17.2대 1 △수원대 15.6대 1→11.8대 1 △평택대 10.4대 1→7.4대 1 등 D등급 수도권 대학들도 일제히 경쟁률이 떨어졌다.

반면 D등급을 통보받은 후 적극 항변한 강원대는 경쟁률이 3.7대 1에서 5.3대 1로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대를 포함해 을지대(13.2대 1→16.9대 1) 대전대(4.9대 1→5.7대 1) 청주대(4.9대 1→5.3대 1) 등 7개교는 악재 속에서도 경쟁률이 오르는 반전을 선보였다.

D·E등급 32개 대학 중 2곳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남대의 경우 작년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올해는 2.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시 선발이 없었던 서울기독대는 올해 경쟁률을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거엔 하위 15% 지정 대학들의 경쟁률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 수험생들의 역(逆)지원 경향도 있었는데 올해는 D·E등급 지정 자체가 경쟁률 하락으로 직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부실대학 판정이 수시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정시에서도 이들 대학에 대한 지원 기피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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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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