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내년 중 미국 진출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데 필요한 시장 조사는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어 미국 시장에 맞는 자동차만 준비하면 된다”며 “국내 공장 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의미에서 작년부터 미국 수출을 준비해 내년이면 구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유일한 생산라인인 경기 평택 공장에서 연간 최대 2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지만 러시아 등의 신흥국 수출량 감소로 현재는 15만대만 양산하고 있다. 최 사장은 미국 외에 인도를 생산 증가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차량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 플랫폼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라며 “상호 협력을 통해 생산하는 차량이 많아질수록 전체 비용은 줄고 품질은 개선돼 효율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 사장은 중국 진출 의지도 내보였다. 그는 “중국에 생산시설이 없어 수출할 때 2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중국 판매량이 5만대를 넘으면 중국에 조립공장 등을 짓는 형태로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