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70~80대 환자는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령 환자는 시술이나 수술 후 체력 부담이 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시경,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간편한 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옛말이 됐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은 지난해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을 투여해 94세 관절염 환자를 치료했다. 이 환자는 고령이지만 통증 없이 걷기를 원했고 인공관절 치료 대신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했다. 피부를 절개하고 줄기세포를 바르는 치료를 받은 뒤 환자는 연골이 재생돼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100세에 수술받는 환자도 등장하고 있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102세 대장암 환자 수술에 성공했다. 아이러브안과도 99세 환자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했다.
해외 고령 환자도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터키 앙카라대 화학과 교수였던 네클라 균듀즈 씨(85·여)는 지난달 같은 대학 정형외과 교수의 추천으로 우리들병원을 찾아 척추 질환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최건 우리들병원 원장은 “내시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령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아 교정을 받는 고령층도 늘고 있다.
이지현/조미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