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올 가을세일이 예년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진다. 정부가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벌이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에 동참하고, 중국 연휴인 중추절(9월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을 앞두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2일 동안 가을 정기세일을 벌인다. 지난해 가을세일과 비교해 시작 시점은 엿새 당겨졌고, 세일기간은 19일에서 22일로 사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보다 사흘 이른 이달 28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간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예년에는 추석행사가 끝난 뒤 가을세일을 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추석 전에 시작한다”며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행사 이름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가을세일에 참여 브랜드와 할인율을 최대한 늘리고, 다양한 파격가 기획전을 준비해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80~100개 상품을 선정해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핫 프라이스 위크’ 행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8일 본점에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의류를 40~80% 할인 판매한다.

가을세일과 별도로 중국인 쇼핑객을 잡기 위해 다채로운 ‘요우커 전용’ 판촉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비컨(근거리 무선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중국 메신저 웨이신 이용자 8888명에게 전기밥솥, 휴대폰, 핸드백 등의 경품을 준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요우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의류 등을 10~30% 할인 판매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