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매각 가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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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8억 매각안' 75%이상 동의할 듯…18일 최종 결정
일부 반대파도 찬성 선회…박 회장 수용 가능성 높아
추석 전 매매계약 체결
자금조달력이 변수…전략적 파트너 구할 듯
일부 반대파도 찬성 선회…박 회장 수용 가능성 높아
추석 전 매매계약 체결
자금조달력이 변수…전략적 파트너 구할 듯
▶마켓인사이트 9월16일 오후 4시39분
금호산업 채권단이 1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50%+1주)을 7228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가결할 전망이다. 안건 통과 기준인 75%(의결권 기준)를 넘는 채권단이 매각에 동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도 채권단의 최종 제안가 7228억원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해져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이 금호산업 매각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일부 강경파 찬성으로 돌아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개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 중 75% 이상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동의하는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결권의 70%가량을 보유한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는 데다 강경파로 알려진 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도 10% 안팎은 동의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의결권 15%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결요건인 75% 이상은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막판에 매각가를 181억원 높여 제안했고, 연내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동의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연내 박 회장에게 지분 50%+1주를 주당 4만1213원, 총 7228억원에 파는 방안에 대해 18일 최종 동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8일 채권단 최종 동의 여부가 결정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르면 추석 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박 회장이 오는 30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하는 단계가 남아 있지만 박 회장이 채권단 제안 가격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아 연내 모든 거래를 끝낼 계획이다.
박 회장, 자금조달 성공할까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7228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당장 박 회장 개인 신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주식은 각각 5.04%, 4.86%로 이날 종가 1만9900원 기준으론 687억원 규모다. 이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도 400억원대에 불과하다.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5.22%는 채권단에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유동화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보다 규모가 작은 금호터미널을 인수한 뒤 금호터미널의 현금을 이용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한다. 금호터미널이 인수한 금호고속을 사모펀드인 칸서스파트너스에 매각하려는 것도 금호터미널에 충분한 실탄을 넣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금호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손자회사인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의 경쟁력을 활용해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IB업계에선 신세계와 CJ, 애경 등을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로 꼽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금호산업 채권단이 1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50%+1주)을 7228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가결할 전망이다. 안건 통과 기준인 75%(의결권 기준)를 넘는 채권단이 매각에 동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도 채권단의 최종 제안가 7228억원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해져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이 금호산업 매각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일부 강경파 찬성으로 돌아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개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 중 75% 이상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동의하는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결권의 70%가량을 보유한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는 데다 강경파로 알려진 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도 10% 안팎은 동의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의결권 15%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결요건인 75% 이상은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막판에 매각가를 181억원 높여 제안했고, 연내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동의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연내 박 회장에게 지분 50%+1주를 주당 4만1213원, 총 7228억원에 파는 방안에 대해 18일 최종 동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8일 채권단 최종 동의 여부가 결정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르면 추석 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박 회장이 오는 30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하는 단계가 남아 있지만 박 회장이 채권단 제안 가격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아 연내 모든 거래를 끝낼 계획이다.
박 회장, 자금조달 성공할까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7228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당장 박 회장 개인 신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주식은 각각 5.04%, 4.86%로 이날 종가 1만9900원 기준으론 687억원 규모다. 이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도 400억원대에 불과하다.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5.22%는 채권단에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유동화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보다 규모가 작은 금호터미널을 인수한 뒤 금호터미널의 현금을 이용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한다. 금호터미널이 인수한 금호고속을 사모펀드인 칸서스파트너스에 매각하려는 것도 금호터미널에 충분한 실탄을 넣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금호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손자회사인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의 경쟁력을 활용해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IB업계에선 신세계와 CJ, 애경 등을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로 꼽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