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부호(富豪) 다섯 명이 태국 말레이시아 등 현지 10개 도시에 K팝 K푸드 K패션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한류 쇼핑몰(K타운)을 조성한다. 태국 금융·에너지업계 거물인 차야딧 후따누와뜨라 AEC캐피털 회장이 총책을 맡았다. 부지 매입과 건설에 한 곳당 5000억여원을 투입하는 총 5조원짜리 프로젝트다. 한국에서는 롯데면세점 YG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동남아 부호들이 K타운 건설을 위해 태국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쇼DC는 16일 태국 방콕 랜드마크호텔에서 500여명의 투자자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타운 프로젝트 발족기념식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한류 콘텐츠 유통기업인 초록뱀미디어의 김세라 회장을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푸드의 노희영 대표, 롯데면세점 관계자, CJ 출신들이 만든 핀엔파트너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내년 6월 처음으로 문을 여는 방콕 1호점은 한국의 이태원과 홍익대 앞 등을 재현한 K스트리트존(1층), 롯데면세점(2~3층), YG푸드가 맡은 YG리퍼블릭(6층) 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11월에 태국 치앙마이에 2호점을 여는 등 1~2년 단위로 차례로 개장한다.

이번 사업은 한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동남아 기업인 다섯 명의 주도로 성사됐다. 이번에 쇼DC 최고경영자를 맡은 차야딧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은 대외비에 부쳐졌다.

방콕=이유정 기자/나수지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