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증시, 상승 추세 전환 변곡점…"대형株 주목해야"
17일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 달만에 돌아온 가운데 수급 변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짜라는 조언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급등과 아시아·유럽 증시 안정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됐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상승 추세 전환 시도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30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귀환하면서 한 달여만에 1970선을 돌파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타난 증시의 반응은 지난 4월 이후 지속되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며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패닉이 정점을 지난 만큼 FOMC이후 코스피의 추세전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0거래일만에 다시 돌아온 점을 주목했다.

남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자에서 사자로 태도를 바꿀 환경은 마련됐다"며 "그간 외국인이 충분
히 팔아온 만큼 증시 반등에 큰 몫을 할 때"라고 설명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수급 변화 조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에 알맞는 투자전략을 세우라는 조언이다.

변 연구원은 "외국인이 돌아온 점은 FOMC압박 시점에서, 기술적으로 과매도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의 전환이기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의 점진적 순매수 기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9~12월 프로그램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급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는 "실적보다는 수급에 초점을 맞춘 매매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저평가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