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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10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 추가적인 경영권 다툼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국정감사장에 들어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국정감사장에 들어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속개된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사장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섰다. 짙은 회색 양복과 잔다이아몬드 무늬의 넥타이를 착용한 신 회장은 긴장한 듯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인 이른바 '왕자의 난'이 재발할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롯데의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섰다. 신 회장은 "롯데의 모든 기업은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롯데가 한국 상법에 따른 기업이고 세금도 한국에 내고 있다"며 "직원도 한국인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의 지분 구조를 투명하게 밝힐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했고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말까지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의 80%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지분을 최근 개인적으로 매입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내부적으로)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는데, 10월 말까지 (순환출자 구조 80% 해소가) 가능하다고 보고 받았다"고 했다.

'롯데그룹 원톱 체제'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 일본 롯데를 분리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과 일본 롯데가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한·일 롯데의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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