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CEC는 아트멜 인수 가격으로 제안 시점인 16일 주가(8.18달러)보다 3.9% 높은 8.50달러를 제시했다. 제안 당시 아트멜의 시가총액은 34억2200만달러(약 4조원)였다. 아트멜은 미국 새너제이에 공장을 두고 산업기계 및 자동차용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에 많이 쓰이는 터치칩과 컨트롤러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다. 6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삼성전자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으나 CEC가 먼저 인수를 시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기업을 소유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자국 내 IT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수입 전자부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인수의지를 밝혔을 때 미국 의회는 “중국이 미국 안보시스템과 연관된 부품에 대해 시장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아트멜의 경우도 CEC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쳐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미국 당국의 비준까지 얻어야 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