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부사장·김영만 원장·정하웅 교수 (왼쪽부터)
신치용 부사장·김영만 원장·정하웅 교수 (왼쪽부터)
30년간 종이접기를 연구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은 “인생을 건 긴 도전을 하려면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을 즐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8일 부산 벡스코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토크 콘서트 ‘플레이 더 챌린지’에서 청년들에게 “취업 등 눈앞에 처한 현실로 힘들 때도 있겠지만 도전을 통해 하나하나 성취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플레이 더 챌린지는 삼성그룹이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토크콘서트다. 비정기적으로 전국 각지를 돌면서 열린다. 이날 콘서트에는 김 원장 외에 50년 배구 외길을 걸어온 신치용 제일기획 부사장과 국내 빅데이터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하웅 KAIST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김 원장은 최근 모 방송에 출연해 ‘옛날 놀이’인 종이접기를 선보이며 새삼 화제를 모았다. 올해 65세인 그가 종이접기를 시작한 건 40세가 다 돼서였다.

친구들과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근무하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뒀지만, 사업에 실패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그는 “절망이 엄습했지만 가족을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고 회고했다.

마침 일본에서 색종이 수업이 유행하자 종이접기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종이접기 수업은 ‘코흘리개들의 돈을 빼먹는’ 일로 치부되며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에 장기 출연하며 종이접기 분야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 김 원장은 콘서트 참가자들에게 “도전이라는 것은 나이도 잊게 할 정도로 큰 즐거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11세에 배구를 시작해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거쳐 삼성 배구단 감독을 20년간 맡았다. 19번의 겨울리그 중 16번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제일기획 스포츠단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신 부사장은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절제’를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선수들의 체중을 확인하고, 저녁 땐 수면을 방해할 것으로 우려해 휴대폰도 압수했다. 본인 스스로도 선수 기숙사에 묵으며 생활을 꼼꼼히 관리했다.

신 부사장은 “어떠한 분야에서든지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절제를 통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유능한 감독도 도전정신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는 도울 수 없다”며 “하늘은 ‘스스로 도전하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정 교수는 “빅데이터는 우리 생활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면서도 “빅데이터가 앞으로를 결정짓는 절대적 나침반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패한 것이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라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미래의 빅데이터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며 “빅데이터를 이루는 시작점은 바로 도전”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