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휠라코리아 제공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휠라코리아가 아웃도어 불황기를 버티지 못하고 '휠라아웃도어' 사업을 접는다.

휠라코리아는 18일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아웃도어 사업 부문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사업 중단 이유로는 아웃도어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5년 만에 아웃도어 사업을 접게 됐다. 휠라는 2010년 '휠라스포트'란 브랜드로 아웃도어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말 브랜드명을 '휠라아웃도어'로 바꾸고 사업을 꾸려나갔지만 지난해 극심한 아웃도어 불황기를 거친 후 올 초부터 사업 중단을 검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휠라아웃도어의 영업손실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휠라아웃도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95% 감소한 81억3100만원에 그쳤다.

매장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7곳이던 매장은 올해 상반기 49곳, 현재 40곳으로 줄었다.

휠라는 올해 상반기부터 점주들에게 영업 중단에 대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점주들이 원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를 비롯한 국내 사업부는 현재 휠라코리아 실적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2010년 5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1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내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3%씩 감소했다"며 "국내 사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해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는 아웃도어에 이은 추가적인 사업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분간 주력 브랜드인 '휠라'의 브랜드 재정비에 집중,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2배로 끌어올린다는 '비전 2020'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휠라의 6개 사업부 중 아웃도어를 접었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 중단 계획은 없다"며 "브랜드 노후화에 따른 휠라의 리브랜딩(브랜드 개선) 작업에 보다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휠라'를 주축으로 '휠라골프', '휠라인티모 & 휠라티바', '휠라키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휠라의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체제를 도입하고 정구호 디자이너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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