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굴기(和平起). ‘평화롭게 우뚝 선다’는 뜻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정책 노선을 일컫는다.

후 전 주석은 1942년 상하이에서 찻잎을 파는 소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9년 칭화대 수리공정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간쑤성에서 기술자로 일할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공무원일 뿐이었다. 하지만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에게 발탁되면서 인생길이 달라졌다. 1984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위원회 제1서기에 임명됐고, 5년 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당위원회 서기 재직 당시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진압을 진두지휘해 중앙정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2년 49세의 나이로 중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원회 서기에 취임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2002년 공산당 총서기, 이듬해 국가주석직에 올랐다. 2004년 9월19일 중국 권력 핵심인 군부의 최고지도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지도자가 됐다.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에는 공적 행사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