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모든 장병에 1박2일 '특별휴가증'
박근혜 대통령(얼굴)이 추석을 맞아 56만여명의 국군 장병에게 1박2일의 ‘특별 휴가증’을 주기로 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치하하는 뜻에서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에게 1박2일의 ‘특별 휴가증’을 수여한다. 장병들은 원할 때 이를 활용해 개인 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

특별휴가증을 받는 장병은 원사 상사 중사 하사 병장 상병 일등병 이등병 등 8개 계급으로 전체 국군 67만여명 가운데 준위 이상 장교를 제외한 56만여명이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부사관 이하 장병 전원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성급 군 관계자는 “과거에 사단장 등 지휘관들이 이런 조치를 한 적은 있었지만 군 통수권자가 장병 전원에게 휴가를 주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30여년간 군생활을 했지만 이런 조치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포격 도발 당시 단호하게 대응하고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춘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 위기 상황시 일부 장병이 전역을 연기하는 등 군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국심과 충성심을 발휘한 것도 박 대통령의 이런 파격적인 조치의 배경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비태세에 들어가면 GOP(일반전초)에 근무하는 병사들은 하루에 잠을 서너 시간밖에 못 자는 등 고생이 심하다”며 “이번 조치는 대통령께서 이런 병사들의 노고를 잘 살피고 있으며 병사들에게 진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23일부터 부사관 이하 모든 장병에게 격려 카드를 전달하고 추석에는 특별간식을 돌릴 예정이다. 특별간식은 김스낵 멸치스낵 전통약과 등으로 구성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장병들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 추석 선물로 군의 사기가 크게 올라갈 뿐 아니라 국민이나 기업에 다시 한번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