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시아권에서는 동북아시아의 대도시 대신 동남아시아 부동산시장이 투자처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습니다.”(폴 토스테빈 세빌스 월드리서치 부팀장)

지난 19일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5’에서 열린 동아시아 부동산 콘퍼런스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최근 글로벌 양적 완화의 영향으로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임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선진국 대도시에서 성장성이 큰 신흥국 부동산시장 등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사토시 마쓰오 겐카이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그동안 일본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중시해 주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했다”며 “고령화·저성장 현상이 심각해져 앞으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동아시아 개발시장 동향과 투자전략’ 세션에선 발표자들이 ‘젊은 인구층과 발전 잠재력’을 갖춘 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적극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마르셀 카마초 괌부동산협회장은 “미국령 괌은 선진화된 제도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괌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개발 사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카마초 회장은 “지난해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25% 증가하는 등 한국 관광객 수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리조트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 역시 자유로운 부동산 투자 환경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롯데 CJ 등 다양한 한국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 사례는 우수한 투자 환경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다니엘레 겜베로 REI그룹(말레이시아) 사장은 “해외 민간사업자들이 민자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 이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