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1일 중국의 경기반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국내외 증시의 안도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김진명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흐름이 지난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당시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안도랠리를 나타낼 가능성이 낮다"며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둔화와 신흥국 경기리스크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도랠리가 나타나기 위해선 중국의 경기 반등이 필요하지만, 당분간 이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기는 불확실성 리스크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경기와 투자사이클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국 정책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8월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역주행하고 있는 환율 정책에 대한 불신감, 중국 정부의 과도한 증시 개입에 따른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1.5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금리동결 결정도 안도감보다는 시장의 우려감만 키웠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지연 결정이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경기 둔화 우려감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또 이는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에 대한 신뢰감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촉발시켰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9월 FOMC 이후 브라질 헤알화 약세 폭이 확대되면서 브라브 금융위기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원자재 가격 흐름도 급락세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