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9월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10월론, 12월론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며 "실제로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다시금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신흥국 자산에 대한 약세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도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되긴 했지만, 아직 신흥시장 지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완전히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높아진 주가수준도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연말까지 대형주 상대강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 유동성 환경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약화시키겠지만, 수출 대형주의 경우 원화 약세와 주가수준 매력, 배당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도피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엔화와 유로화 강세가 재현되면서 원·엔과 원·유로 환율이 상승해, 자동차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엔 폭스바겐이 2009년부터 미국 환경기준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매연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것이 적발돼 대대적인 리콜 판정을 받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