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역축제 1만1865건…수십억 투입해 본전도 못뽑지만…지자체 곳간 채워주는 '효자 축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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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새우젓 축제
개최비용 주민들이 분담
"가구당 평균 매상 2000만원…인근 식당·숙박업소도 특수"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황무지서 관광명소로 변신…매년 20만명 찾는 인기행사 돼
전기·도로 등 인프라 구축 가속
강화도 새우젓 축제
개최비용 주민들이 분담
"가구당 평균 매상 2000만원…인근 식당·숙박업소도 특수"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황무지서 관광명소로 변신…매년 20만명 찾는 인기행사 돼
전기·도로 등 인프라 구축 가속
지난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린 지역축제는 1만1865건. 축제 개최에 들어간 예산은 총 1조7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인 지역축제가 지역 살림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지방자치단체의 빚만 늘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축제도 있다.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을 채워주는 대표적인 두 축제를 살펴보자.
민간 주도 축제의 성공모델
다음달 인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일대에서 열리는 새우젓 축제(10월9~11일)는 특산물을 이용한 축제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강화도는 전국에 유통되는 젓갈용 새우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새우 주산지다. 충남 논산의 강경새우젓, 홍성의 광천새우젓 모두 원재료인 젓새우를 강화도에서 공급받고 있다. 황규식 강화새우젓축제 조직위원장은 “2003년 축제를 열기 전까지 강화새우젓은 주산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며 “지금은 강화새우젓 인기가 올라가 주 어획철인 9~11월에는 주중에도 새우젓을 사기 위해 포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새우젓 축제 개최 비용은 연간 2억원 안팎. 25가구로 구성된 내가어촌계에서 가구당 500만원씩 부담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대다수 지역축제가 정부나 지자체 지원 예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 위원장은 “시와 군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가요제, 공연 등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데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우젓 축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어촌 가구 외에 지역 곳곳에서 누리고 있다. 황 위원장은 “통상 사흘간 열리는 축제 기간 중 새우를 판매해 가구당 200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며 “인근 상점과 식당, 펜션에도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무지를 관광명소로
경기 가평은 재즈를 접목한 축제로 버려진 섬을 관광명소화해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10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10월9~11일)이 열리는 자라섬은 청평댐 완공으로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황무지나 다름없던 곳. 게다가 재즈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한 2004년은 릴레이 공연 형태의 뮤직페스티벌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다.
한재경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팀장은 “처음 페스티벌을 열 당시 흥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 공연으로 하자는 지역 여론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페스티벌이 자생력을 갖춰 나가려면 적은 금액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유료 행사로 시작했다”며 “3~4년간은 입장권 판매나 후원금이 부족해 경기도와 가평군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를 열었지만 지금은 지원금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매년 20만여명의 관광객을 모으면서 지역 내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자라섬 내 캠핑장이 들어서면서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이 갖춰졌고 섬과 시내를 잇는 신규 도로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석규 가평군 축제팀장은 “지역에선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워낙 많은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축제가 열리는 기간을 여름 휴가철에 이은 가을 성수기라고 부른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재즈페스티벌을 찾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가평군에서 지원하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무료 공연과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민간 주도 축제의 성공모델
다음달 인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일대에서 열리는 새우젓 축제(10월9~11일)는 특산물을 이용한 축제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강화도는 전국에 유통되는 젓갈용 새우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새우 주산지다. 충남 논산의 강경새우젓, 홍성의 광천새우젓 모두 원재료인 젓새우를 강화도에서 공급받고 있다. 황규식 강화새우젓축제 조직위원장은 “2003년 축제를 열기 전까지 강화새우젓은 주산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며 “지금은 강화새우젓 인기가 올라가 주 어획철인 9~11월에는 주중에도 새우젓을 사기 위해 포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새우젓 축제 개최 비용은 연간 2억원 안팎. 25가구로 구성된 내가어촌계에서 가구당 500만원씩 부담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대다수 지역축제가 정부나 지자체 지원 예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 위원장은 “시와 군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가요제, 공연 등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데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우젓 축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어촌 가구 외에 지역 곳곳에서 누리고 있다. 황 위원장은 “통상 사흘간 열리는 축제 기간 중 새우를 판매해 가구당 200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며 “인근 상점과 식당, 펜션에도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무지를 관광명소로
경기 가평은 재즈를 접목한 축제로 버려진 섬을 관광명소화해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10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10월9~11일)이 열리는 자라섬은 청평댐 완공으로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황무지나 다름없던 곳. 게다가 재즈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한 2004년은 릴레이 공연 형태의 뮤직페스티벌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다.
한재경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팀장은 “처음 페스티벌을 열 당시 흥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 공연으로 하자는 지역 여론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페스티벌이 자생력을 갖춰 나가려면 적은 금액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유료 행사로 시작했다”며 “3~4년간은 입장권 판매나 후원금이 부족해 경기도와 가평군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를 열었지만 지금은 지원금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매년 20만여명의 관광객을 모으면서 지역 내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자라섬 내 캠핑장이 들어서면서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이 갖춰졌고 섬과 시내를 잇는 신규 도로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석규 가평군 축제팀장은 “지역에선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워낙 많은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축제가 열리는 기간을 여름 휴가철에 이은 가을 성수기라고 부른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재즈페스티벌을 찾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가평군에서 지원하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무료 공연과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