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의·포상관광 유치에 집중…'아시아의 다보스'를 꿈꾼다
지식경제 사회로의 진전이 지속되면서 지식과 정보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산업은 이제 전 세계 국가는 물론 각 도시에서 주목하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MICE가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지식집약형,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청송은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여행 형태여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사과를 주로 생산하는 청송의 농가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3600만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역과 비교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더 이상 1차산업 중심의 전형적인 농촌경제 구조로는 지식경제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MICE를 청송의 미래 대표산업으로 지목한 이유다.

처음 청송의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MICE를 제시했을 때 지역사회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청송에는 대규모 국제 MICE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나 호텔 등 MICE 시설이 없다. 지난 6월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각종 회의, 공연, 교육 등 회의시설을 갖춘 산림조합중앙회의 임업인종합연수원이 문을 열었지만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청송이 주목하는 MICE의 모델은 대형 국제행사나 전시회가 아니라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이다. 이제는 MICE산업에서도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도예촌, 민예촌, 객주문학마을, 송소고택 등 관광명소와 산림자원을 이용한 청송자연휴양림, 산악마라톤과 산악자전거, 아이스 클라이밍은 대도시에선 볼 수 없는 청송의 고유 콘텐츠다.

청송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의 포상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 진흥에 관한 조례도 제정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코엑스와 함께 지역 자산의 MICE 콘텐츠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16년에는 경상북도청의 안동 이전에 맞춰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어 인근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2018년에는 주왕산관광지 내 7만7403㎡ 부지에 300여개 객실을 갖춘 대명리조트도 들어서 체험형 휴양 MICE 목적지로서 청송의 매력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송의 MICE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경관과 역사, 문화가 있는 ‘아시아의 다보스’라는 기적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