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리의 ‘성공신화’에는 독자 브랜드 구축 외에 수직계열화와 무차입이라는 경영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 최영태 회장은 “나드리 경쟁력의 핵심은 디자인 개발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된 제조 시스템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등의 패션 주얼리 업체들은 대부분 디자인과 마케팅 기능에 주력하고 생산은 아웃소싱했다. 이 때문에 품질관리에 실패하면서 나드리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미국 주얼리 기업인 모네에서 나드리로 옮긴 제임스 그레고리 브래넌 수석부사장은 “세계 주얼리 기업을 통틀어 나드리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중국이 저임금을 앞세워 주얼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나드리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도 나드리의 탄탄한 성장을 있게 한 비결이라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1986년 창업 후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며 “차입은 기업 성장의 토양이 되는 재무구조를 ‘산성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최 회장은 기업공개에 부정적이다.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보다 단기간의 이익에 집중하고, 배당과 주가관리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그러나 나드리라는 브랜드를 좀 더 알리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