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이끄는 상공회의소] '소통의 달인' 박용만 회장의 힘…대한상의, 대표 경제단체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0·사진)이 22일 취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를 연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21일 전임 손경식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며 대한상의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3월25일에는 22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선출됐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정·재계 소통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50회의 해외출장을 소화하며 27만9000㎞를 비행했다. 특히 대통령 외교 순방에는 빠짐없이 동행했다. 박 회장은 국회·정부와의 소통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11월 ‘경제 5단체-여야 원내대표 간담회’를 주도해 정·재계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게 대표적이다.

주요 이슈 때마다 일방적인 ‘아쉬운 소리’도 좀처럼 내지 않았다. ‘경제민주화 입법’에 유연한 자세를 보였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는 ‘반대하기 힘들다’는 소신도 나타냈다. 기업인 사면에 대해서도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해 대응하며 신중히 접근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에 경제계 전체의 목소리를 낼 때는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 고환율 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올초 정부의 임금 인상 요청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제40회 제주포럼에서는 구조개혁과 같은 국가 장기 아젠다를 정치권이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끈 지난 2년간 상의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력 재계 인사들이 상의 회장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이 박 회장 취임 이후 회장단에 합류했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소통의 달인’으로까지 불리는 박 회장의 리더십 아래 대한상의가 정부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젊은 세대, 사회와 소통하고 평직원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트위터 팔로어만 17만명에 달하는 그는 SNS에서 ‘스타’로 통한다. 그의 리더십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