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한류사업 나서는 태국 '큰손' "태국 K타운에만 연 3600만명 다녀갈 것"
“한류(韓流)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화 트렌드입니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본격화되면 한류 종합쇼핑몰 사업인 K타운 프로젝트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차야딧 후따누와뜨라 AEC캐피털 겸 쇼DC 회장(사진)은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인터뷰를 하고 “SM, YG엔터테인먼트 등 한류스타 육성에 최적화된 역량 있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한류 사업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국 금융·에너지업계 거물인 차야딧 회장은 지난 16일 총 5조원을 투입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 도시에 대형 한류쇼핑몰(K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K타운은 음악 패션 음식 화장품 미용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제품을 한데 모은 6층 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차야딧 회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부호 다섯 명이 이 사업에 출자한다. 한국에서는 롯데면세점, YG엔터, 초록뱀미디어, 핀엔파트너스가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

차야딧 회장은 “태국은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이고 AEC 출범으로 내년부터 아세안 10개국 간 방문도 자유로워진다”며 “K타운 사업에 다양하고 역량 있는 한류 관련 음식점·패션·화장품 업체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쇼DC는 내년 6월 문을 여는 방콕 1호점에만 하루 10만명, 연 3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쇼DC는 이 사업의 수익 중 20%를 장학사업과 저소득층 지원, 한·태국 문화교류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백석문화대가 한국어교육 정보기술(IT) 교육 등을 위한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방콕=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