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홍삼, 기억력 회복하는 데 효과"
치매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2013년 60만명을 넘어섰다. 2025년에는 103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뇌에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이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뇌졸중·고혈압·당뇨 등으로 뇌혈관이 손상돼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2013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치료를 위해 쓴 진료비는 6462억원이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연간 1092만원으로 부담이 가장 큰 질환으로 꼽혔다.

40세 미만 젊은 치매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매 관련 질환 진료현황’ 조사 결과 최근 7년간 40세 미만 치매환자는 40%, 진료비는 110% 늘었다.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이유다.

치매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등에서 장애를 보이다가 인격장애, 성격변화, 비정상적인 행동 등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꼼꼼하던 사람이 일을 대충 처리하거나 매사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의욕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이 생기거나 수면장애가 생기는 것도 치매의 증상이다.

치매환자로 진단되면 약물을 이용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인지재활 훈련 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등푸른생선, 우유, 과일주스, 호두는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이들 음식을 섭취해 영양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홍삼이 치매증상 중 하나인 노화성 기억장애에 도움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교수팀이 나이든 쥐에게 홍삼추출물이 든 사료를 3개월 동안 먹였더니 공간인지능력, 사물인식 정도, 학습능력 등이 각각 높아진 것.

오 교수는 “나이든 쥐의 해마에서는 항산화 효과 유전자가 줄었는데 홍삼을 통해 이들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의 대표 기능성으로 기억력 개선을 인정했다.

먹는 것뿐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평균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소리 내 웃는 습관도 두뇌 건강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집안일을 하고 정원을 가꾸거나 뜨개질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 요리를 하고 스포츠 및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해 배우는 것도 뇌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