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녹십자, 독감백신 매출 첫 1000억원 돌파…30여개국 수출…글로벌 백신 제조회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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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이슈-가을 백신대전
백신 주권시대 연 녹십자
남미 입찰 시장서는 다국적사 제치고 60% 점유
차세대 독감 백신 '4가', 국내 첫 품목 허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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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매출 1000억원 첫 돌파
녹십자는 아시아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 평가를 인증받아 국제기구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WHO 사전적격인증을 갖고 있는 업체는 녹십자 사노피 등 단 4개 업체에 불과하다. 수출 첫해인 2010년 60억원 정도였던 독감백신 수출은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 5년 만에 7배가량 성장했다. 녹십자는 올해 연간 독감백신 수출액이 5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Health] 녹십자, 독감백신 매출 첫 1000억원 돌파…30여개국 수출…글로벌 백신 제조회사로 성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509/AA.10570348.1.jpg)
○안정적인 유정란 방식으로 1위 고수
녹십자는 독감백신을 전통의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제조한다. 1930년대초 개발된 최초의 독감백신부터 현재 전 세계 독감백신 거의 대부분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공개된 22종류의 소아용 및 성인용 독감백신 중 20개 제품이 유정란 유래 독감백신이고 나머지 2개 제품은 세포배양 방식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이다.
녹십자를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백신 제조사들이 유정란 배양 방식을 유지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쓰이면서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데다 생산기술도 최적화돼 생산비용 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독감백신 제조사가 WHO로부터 받아오는 독감백신 시드 바이러스 공정에도 유정란이 쓰인다. 유정란 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의 난알부민 함량은 알레르기 유발 함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안전하다. 소량의 항생제가 배양 초기에 사용되지만 제조과정에서 검출 기준치 이하로 대부분 제거된다.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권장에서 독감 시즌까지 통상 7개월 정도 여유 있는 생산 기간이 주어진다. 녹십자의 경우 연중 수출로 지속적으로 유정란을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국내 최초 4가 독감백신 허가 예상
녹십자는 국내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감염병 대유행 대응 경험이 있다. 2009년 신종 독감(H1N1) 대유행 당시 녹십자는 외국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세계에서 8번째로 신종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 국내에 전량 공급했다.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대응에도 녹십자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한 백신도 최근 임상을 완료하고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을 1억도즈 넘게 생산, 판매하면서 국제적으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며 “이미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독감백신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초 국내 제약사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차세대 독감백신인 4가(4개의 단백질 결합) 독감백신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4가 독감백신은 1978년 3가 독감백신이 소개된 이후 거의 40년 만에 한 단계 진화된 독감백신이다.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1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다. 녹십자는 올해 독감 시즌서부터 4가 독감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