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내년부터 전교생에게 소프트웨어(SW)를 필수로 가르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인문·사회학적 상상력과 SW 역량을 결합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22일 “기존 소프트웨어학과 컴퓨터공학과와는 별도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SW를 가르치는 성균소프트웨어교육원(SSEN)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인문·사회,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각 분야에 필요한 컴퓨팅 사고 등 기초 SW 역량을 갖추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국제화 시대에 영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듯, SW를 디지털 시대 필수 교과목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첫 단계로 내년부터 3700여명의 모든 신입생에게 SW 기초 관련 두 과목(각 2학점)을 교양 필수로 가르친다.

경영학 법학 등 분야별로 필요한 SW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단계별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SW 관련 과목 이수학점에 따라 18학점(졸업장에 SW 인증 부여), 36학점(SW 연계 전공 인정) 등 초급부터 중급까지 학습내용을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인문·사회계열 상당수 학과에 최소 18학점의 SW 과목을 이수하도록 졸업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총장은 “자기 분야 문제를 SW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