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낙동강 하굿둑 개방 관련 공식 입장 표명
하굿둑 조성 이후 30여년간 지속된 논쟁을 끝내고 위대한 낙동강 시대 포문 열어

“2025년까지 낙동강 하굿둑을 완전 개방하겠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전문가, 시민, 환경단체간 찬반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하굿둑 조성 이후 30여 년간 지속된 오래된 논쟁을 끝내고 위대한 낙동강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낙동강 수질은 호수화가 가속되어 물이 썩고 저층에는 무산소 상태가 발생하여 물고기가 대량 폐사했다”며 “4대강 사업 이후로는 녹조류의 번식이 심각, 취수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시민들의 낙동강 개방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진 만큼 이를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부산시는 대시민 토론을 통해 각계 각층의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했다.이 자리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번 기자회견은 낙동강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하구둑을 개방해 낙동강의 오염으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강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가는 낙동강의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시장의 공약을 다시 천명한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낙동강의 완전개방을 2025년까지 추진 △공업용수의 취수원을 2016말년까지 덕산정수장으로 이전 △농업용수의 염분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기재부와 협의 △식수 취수원 이전과정수시설 개선은 2025년까지 추진 △2017년 1월부터 낙동강의 부분개방을 단행하며 부분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상수도사업본부에 태스크포스팀(T/F)을 두고, 농민과 어민,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제조업체, 식수원을 사용하는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면밀히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중앙정부에 대해 하구둑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항구적인 조치를 건의하고 인접한 울산과 경남 광역시도에 대해서도 광역협의체를 설립해 낙동강의 공동이용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요청했다.

시민에게도 미래 세대를 위해 다소 발생되는 불편함을 조금씩 양보해 강과 바다가 이루어내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협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