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요우커 21만명 몰려온다…증시 수혜주는?
중국 중추절(오는 26~27일)과 국경절(내달 1~7일)을 잇는 이른바 '골든위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수혜주(株)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21만명 가량이 방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공사는 최근 3년 간 국경절 연휴 한국을 찾은 요우커가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이 기간에 지난해(16만3500명)보다 30.0% 늘어난 21만여 명이 방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화장품 업종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이들이 요우커 방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경절 기간 한국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미 지난달 방한 중국인 수가 51만명으로 지난해 평균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며 "이에 반해 메르스 타격 입은 주가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 전 2주 간 주가가 각각 13.96%와 5.63% 상승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2주 간 주가 상승률도 각각 11.61%와 13.48% 달해 방한 관광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가장 많이 증가해 당분간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주에도 자동차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인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요우커' 복귀 관련 또 다른 수혜주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株)가 꼽힌다. 카지노주의 주가가 최근 중국 정부의 카지노에 대한 규제로 현저히 떨어져 있는 만큼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고객 감소와 실적 부진 영향 탓에 지난 5월 대비 33~42% 하락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와 드롭액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르스 영향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은 3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을 반영한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갔 기 때문에, 실적이 반등하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 중순 파라다이스 주가는 2013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2만원대를 밑돌았다가 최근 2주 간 7.94% 뛰며 요우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GKL도 최근 2주 간 13.3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기업들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 관련주,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쿠쿠전자 등 소비 관련주 등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