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백화점과 온라인 간에 최고 1.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유통업체의 31개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과 인터넷 오픈마켓 가격 간에 최대 74%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 팔리고 있는 선물세트 중 구성, 포장, 제조사 등이 같은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미용품 선물세트에서 샴푸·린스 등으로 구성된 LG생활건강 ‘리엔 3호’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선 4만9900원이지만 오픈마켓에선 2만8567원으로 74.7%(2만1333원)나 저렴했다. 리엔 2호도 오픈마켓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72.7% 낮았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오픈마켓이 저렴했다. CJ제일제당 ‘한뿌리 마 14입 펼침’은 오픈마켓(2만2427원) 가격이 백화점(3만4000원)보다 51.6% 쌌다. 대상 ‘청정원 우리팜세트 5호’(백화점가 3만4900원)와 CJ제일제당 ‘CJ스팸8호’(백화점가 3만5800원)도 오픈마켓 가격이 각각 37.5%, 32.3% 낮았다.

오픈마켓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판매자가 물건을 올리고 직접 배송해 물류비, 임차료, 인건비 등이 절감되기 때문이라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800여종이 넘는 이미용, 가공식품 선물세트 중 일부만 비교한 것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선물세트를 비교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더 저렴한 제품도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5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거나 카드사 할인,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는 것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