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이 동남권 중소기업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2005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는 동남권의 특화업종을 중심으로 광역권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3단계(기술개발→제품화→시장화)로 분류하고, R&D, 시제품 제작, 토털마케팅, 교육훈련 등 4개 유형으로 체계화해 지원한다.

2011년부터는 산업단지 내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현장 밀착형 상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성장지원센터를 설치 기업의 종합성장 컨설팅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클러스터사업은 다른 R&D사업과 달리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 산학연 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MC)에서 발굴하는 상향식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체계로 철저하게 기술 수요자인 참여기업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R&D 실패 확률이 낮고 다른 사업에 비해 사업화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철저한 네트워크 기반형 R&D사업으로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다른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의 상호 학습, R&D 공동 수행으로 기술역량을 높이고, 이를 다시 협의체(MC)와 공유해 발전시키는 선순환적 형태로 참여 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클러스터사업은 지난 5년(2009~2013년)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40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총 260개의 중소기업 R&D 과제를 지원했고, 이 기간에 지원한 R&D 기술지원과제 중 약 71%가 사업화에 성공했다. 생산 4000억원, 수출 757억원, 고용 327명, 비용절감 116억원의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산단공은 분석했다.

산단공 경남지역본부는 클러스터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기업별로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방식을 성숙도에 따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특화산업 육성과 성장을 위해 다른 광역권과 초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